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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차를 타고
김승동(부천시의원/건설교통위원장)
며칠 전 청소차를 타고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직접 쓰레기 수거활동을 해 보았다. 상동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강서실업의 청소차로 상업지역과 아파트 단지 일부를 돌아보는 좋은 기회였다. 그동안 의회에서 청소 담당부서와 마주할 때마다 시민들의 쓰레기수거 민원들에 대해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위탁업체들을 지휘 감독하지 못해서 원성을 사고 있다는 비판을 해온 터라 현장에 대한 확신과 우려가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몰라도 6시가 다 되도록 아직도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 사회의 충만한 자유(?)가 건강한 질서를 잠식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앞섰지만, 그 시각 1초가 아까운 듯 바삐 손을 움직이며 쓰레기 수거에 여념이 없는 미화원들의 씩씩한 모습에서 다소는 위로가 되었다.
예상대로 상가지역의 쓰레기 배출 실태는 엉망이었다. 규격봉투의 두 배는 됨직한 검은 봉투를 덧 씌워 테이프로 이리저리 동여매 놓은 것은 물론이고 재활용과 쓰레기를 반반은 됨직 하게 담아서 내 놓은 얌체족들, 그리고 아예 규격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에 담아서 배출하는 비양심적 사례가 빈번하였다.
더구나 상가지역의 경우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동시에 배출하여 수거하기 때문에 골목마다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뒤섞여 있다 보니 미화원들이 일일이 이를 구분하여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작업능률을 저하시킴은 물론 시민들의 재활용 분리수거에 대한 의식을 흐트러트릴 우려가 높아 보였다. 상가지역에도 재활용품 수거구역을 따로 정할 수는 없는지 궁금했다.
상가지역이라 밤새 불법 주차된 차량도 문제였다. 아침 일찍 수거를 마쳐야 하는 한시성 때문에 일분일초가 아까운 터에 청소차를 가로막고 있는 차량들로 인해 그만큼 성실한 수거가 어렵게 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단지의 경우 비교적 분리수거나 배출은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검은 봉투에 담아 와서 버리고는 그 봉투를 가져가지 않고 옆에 있는 수거함에 넣고 가는 사례와, 크진 않지만 아예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검은 비닐에 쓰레기를 담아 수거함 속에 던져 넣고 가는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 아무래도 각 단지마다 음식물 버리고 난 검은 봉지를 따로 수거하는 함을 하나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의식의 문제다. 위탁업체 탓만도 할 일이 못되었다. 실제로 미화원들과 함께 수거활동을 하다 보니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온통 엉망으로 버려진 거리였지만 유독 한 건물 앞에는 쓰레기가 가지런히 종량제봉투에 담겨 쌓여있고 재활용품도 잘 정돈되어 있었다. 수거차가 치우고 나니 바닥도 청소할 필요가 없이 깨끗하였다. 그 건물은 늘 그렇다는 것이다. 건물관리자들의 노력과 입주자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렇게 자기 집 앞만이라도 깨끗이 정돈한다면 우리가 늘 부러워하는 징그럽도록 깨끗한 일본의 거리도 결코 부러움만은 아닐 것이다.
그날 아침, 이제는 어느 정도 정착될 시기도 지났건만 아직도 쓰레기에 대한 우리의 시민정신은 요원하기만 한 것 같아 씁쓸한 심정으로 청소차를 내렸지만 그래도 포기는 해서 안 될 것 같았다. 실제로 전날 규격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에다가 ‘비규격 봉투’라는 경고문 스티커를 붙여 놓고 수거하지 않자 이튿날 이를 다시 규격봉투에 담아 놓은 사례를 보아 힘들고 밉기도 하지만 계도할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인내를 가지고 시민들을 설득하고 무엇보다도 앞서 얘기한 것 같은 수범사례를 많이 발굴하여 표창도 하고 교육도 하고 아이디어도 발굴해 내면서 WBC나 피겨에서만이 아니라 쓰레기에 대해서도 타도 일본을 한번 외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거리마다 일본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을 하나씩 붙여놓고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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